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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몬트리올 다운타운에 살고 있을 때는, 자동차가 없이 불편한 점을 1도 느끼지 못했었다.

 

몬트리올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 지하철 타고 버스타고 30분 정도) 외곽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차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게 되었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면서도, 

이 땡볕에 30분.. 왕복 1시간을 걸으니, 

 

 

몬트리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여름이.. 

너무도 가혹 하게만 느껴졌다...

 

솔직히 아이들이야, 웨건을 타고 왔다갔다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둘째가 조금 크기 시작하면서.. 오가는 내내...

 

싸움이 시작되었고, 정말이지 참을성의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웨건을 끌고 가는 우리를 보면 ( 몬트리올에 한국식 웨건은 거의 우리가 유일한듯;;; )

보는 사람마다 어디서 샀냐며,

엄지를 치켜들고 가며 부러워 했고, 

다운타운에 살 때만해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차가 없는 것에 대해...)

이거, 한국에서 사왔어~ 

우쭐 하곤 했었는데,, 

 

이거 줄게, 차 좀 태워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소리쳤다.

특히나 비가오는 날이면, 말해 머할까..ㅎ

 

 

한국에서부터, 이번 캐나다 정착시에는 차를 구매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BUT

1. 자동차 운전경험 10년차인 그러나 차알못

2. 장롱 운전면허 14년차 남편 , 캐나다 입국 전 4일 운전연수 받은것이 전부.

 

즉, 둘다 차를 1도 모른 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더욱더 두려웠던 건,  

중고차를 사는데, 차도 모르고... 영어도 못해? 

 

그래서, 정말 내가 직접 살 생각은 1도 없었고,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 차를 잘 아는 분에게 서비스를 받으려 했으나.. ㅠ 

하필, 그분도 한국에 계셨다. 

8월에 오시는 줄 알고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캐나다 입국 계획이 늦어지시는 바람에..

 

그분을 기다려면.. 두달을.. 더.. 

뚜벅이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건 정말 못할 짓 이었다.

 

카페 여기저기에 문의해서, 한국인 중고차 딜러분의 연락처를 구했지만.. ㅎㅎ

이미 캐나다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신건지.. ㅎㅎ 

 

10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고, 이미 우리가 차를 보기로 결심한 이후에, 

전화 한통 왔고, 그리고 한 참뒤, 우리가 차를 산 뒤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저흰 아직 한국문화에 익숙해, 그렇게 인내심이 있지 않아요)

 

 

어쨋든, 

차 알 못인 내가.. 

정말 일주일 동안 눈이 빠지도록 뒤진 사이트가 있다.

https://www.autotrader.ca/   중고차 시세 검색용 

https://www.guideautoweb.com/ 자동차 옵션 분석 및 베이스 가격 확인

가끔은 kijiji에서도 검색했지만, kijiji는 개인 딜러가 많고, 그리고 

로그인을 하지 않은 내가.. 찜을 할 수가 없다. 

 

autotrader는 subscribe를 하면 내가 설정한 옵션의 차들이 등록 될 때마다 메일을 주고, 

가격이 떨어져도 알려 준다. GoodService

 

그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비교 가능하도록 아래 엑셀 표를 가지고 중고차 dealersop에 찾아갔다.

   Honda CRV NISSAN ROGUE  SUBARU FORESTER  ....     
Trim            
Milage            
accident free            
warranty            
owner : 1            
year            
bonett안 상태            
wheel  상태            
parking interior            
             
Option 상태 체크            
leather            
airconditional rear            
Alloy wheel            
XenonLamp            
sunroof            
360 camera            
start distance            
include winter tire            
 car proof(repair)            
blackbox            
roofdeck            
             
price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subaru였다. 

영어는 못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옵션을 최대한 설명했고 

그에 상응하는 모델들을 쭉 나열해서 보여줬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원했던 옵션의 모델들은.. 이미.. ㅎㅎ 계약이 완료된 상황.

 

그나마도 제일 괜찮았던 모델을 골라 직접 밖에 나가서 보기로 했는데....

 

솔직히 나는.... 

시운전이 두려웠다. ㅠ 

혹시라도... 

 

그런데 스바루 아저씨 왈

 

  차를 사는데,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해야 되는데... 시운전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 "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주차장을 한바퀴 돌았다.. 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차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옵션이 .... 좀 올드했다 ..

 

가장 최고급 옵션인데다가 2018년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키를 꽂아야만.. 시동이 걸리는.. 그리고 뒷자석에 에어컨이 없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 탈락!

 

스바루에서 자신감을 얻어 다음 도요타에 도전했다!!ㅎ

스바루는 아저씨가 좀 초자였던 거 같아서.. 매우 친절했고, 

그리고 가격도 거의 2000달러인가 3000달러를 깎아준다고 했었는데....

 

도요타에서도 깎아 달라고, 스바루에서는 저만큼 깎아준다고 했었다... 라고 얘기하자

 

도요타 아저씨 왈

 너가 루이비통 가방을 갖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너는 마이클 코어스 가방을 사야돼! "

 

재수없어. 안산다. 안사! 

알았다고 안 산다고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자꾸만 생각해보라고 .. 남편이랑 논의하라고, 

자기 저기 가있겠다고 사라진다..

-_- 아놔.. 안산다고요!! 중고 루이비통 사겠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닛산 - 우리 예산안에서... 로그(rogue)가 제일 이상적이었다...

(실제로 가격이 닛산이 도요타 혼다에 비해서 많이 쌈)

 

물론, 지금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고 있고, 우리나라 차를 사야하는 것이 맞지만 ㅠㅠㅠ

 

1. 캐나다에 가장 인기있는 모델 top3는 일본차임 (혼다, 도요타, 닛산)

2. 그러므로 일본차가 수리하기가 가장 쉬움

3. 수리하기가 쉽다는 것은 그만큼 수리비도 적게 나감 (나는 돈이 없음...)

4. 현대차가 싸지 않음..

5. 게다가 보증기간이 끝나는 순간 감가상각이 엄청남...

6. 우리나라처럼 수리가 쉽지 않음.. ㅠㅠ 미안 한국차.

 

그래서, 닛산을 찾아가서 차를 몰아 봤는데..

... 스바루를 안몰아 봤으면, K3에 비해서 괜찮네 하고 샀겠지만, 

SUV인데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너무 안좋아서...

 

겨우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너무 덜컹 거림이 심해서.. 로그는.. 

아예 우리 리스트에서 깨끗히 지워버렸다...

 

다음날..

이전날 갔던 혼다는 제품이 전부 솔드아웃되어 볼 수가 없었고, 

다른지역의 혼다로 찾아 갔는데, 아주머니.. 영업 너무 잘하심 ㅠㅠ 

 

우리가 원하는 연식, 옵션, 그리고 가격대까지..

너무 딱 맞아서....

 

게다가 10년 보증 옵션 넣어주시고, 다른 영업은 안하시고..

가격은 이미 시장가가 있기 때문에 더는 못 깎아 준다고 딱 잘라서 말하시며, 

꼴랑 200달러 깎아주셨다. ㅠㅠ

 

무서워서, 주차장만 운전을 하려고 했었지만..

아줌마가 도로까지 나와서, 도로 한바퀴 돌고 오라고.....

임시 번호판 까지 달아주셔서..

 

시운전을 했는데.. 왠걸.. ㅠㅠㅠㅠㅠㅠ

 

승차감 너무 좋자나... ㅜㅜ

 

그래서.. 그냥 질렀다. 

더 이상은 차없이 힘들고, 

어짜피 사야될거...

빨리 사고 잊자..

 

그래도 우리가 가져간 체크리스트에 가장 부합했고, 

가격대도 적정했다.

 

 

짜잔~ 

이것이 우리의 뉴카~ 

혼다cr-v

 

어쨋든 지금까지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물론 우리고 호구를 당했는지.. 안당했는지는 모르겠다..

 

모르면.. 그냥 맘편하게 안당한걸로 생각할 거다. ㅋㅋㅋㅋ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지 머~ ㅎㅎ

 

어쨋든, 우리의 도전은.. 나름 성공인 듯 싶다 ㅎ 

 

그리고 엄청 걱정하고 걱정해서, 한달동안 힘든 뚜벅이 생활을 했는데..

(차도 모르고 영어도 못해서...)

 

막상.. 부딪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작 차 보러 다닐껄... 정말 남편이랑 수십.. 수백번 후회했다..

 

중고차 사는거... 

돈만 있으면 어려운게 아니다.ㅋ

돈이 없어서 그렇지.ㅎㅎㅎ

 

앞으로 나의 안전을 잘 부탁한다 혼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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