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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는 정말 하루종일(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제외) 책만 읽으면서 태교를 했었다. 태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음악을 들으면서 흔들의자에 앉아 책읽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아이 둘이 생기고~ 내 시간은 점점 줄었고(핑계일 수 있지만)
말레이시아를 거쳐 캐나다로 넘어와 불어, 영어와 치열하게 전투중이라 차마... 책을 펼칠 수가 없었다...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게... 일종의 죄책감이 들었다 ㅠㅠㅠㅠ 
한국에선, 나름 자기계발용이었는데....

어쨋든 그렇게 저렇게 책과 멀어지고~ 한국에서 짐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넘어올 때 아이들 책은 잔뜩 가져왔지만, 종이로 된 내 책을 챙기는 건 왠지 돈이 아깝고 ㅠ 이북으로 대체해야지 했다..

그러다 정말 로또같은 확률(여긴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라....)로 옆에 옆에 집 타운하우스에 한국 언니가 살고 있고~ 친해지게 되어 놀러갔고!! 책장 가득한 한국책(어른책)을 보니 너무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언니가 추천해준 향수... 가장 재미있게 봤던 책이라며~
난 주저없이 감사합니다!! 하고 챙겨왔고~
오랜만에 아무 죄책감 없이 가을 햇살을 잔뜩 받으며 바깥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래... 이런 시간이라도 있어야지 ㅠㅠ

아이들은 놀고, 나는 벤치에서 책보고... 카페라떼를 마시며...
(지난 금요일 급 잡 인터뷰를 두개나 보느라 심신이 지쳤었는데....  캐나다 잡구하는 내용도.... 언젠간 포스트해야지)

너무 행복했다! 조금 추웠지만~ 

책은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흥미 진진해서...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민한 코를 가져 세상 모든 냄새를 구분하고 기억하지만, 정작 아무런 향기도 가지지 않은자.

글쎄... 그런 능력으로 향수를 만들어서... 판다면~ 나는
와~ 부자가 되겠구나 하는 내용을 기대하며 봤는데...

상상 그 이상이었다.

모두를 사로잡는 향을 뿌려~ 마치 최면과 같이...

나 또한 향에 예민하고 좋은 향이 나는 사람은 다시 한 번 쳐다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사람, 특히 그 사람 집에서 즉 가족들은 공통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있다... 같은 섬유유연제를 써서 그런가?ㅎ 

나를 사랑해주는 냄새... 할머니 냄새.. 엄마냄새....
그리고 우리 아이들 냄새... 남편냄새~~

향수
국내도서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 / 강명순역
출판 : 열린책들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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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라도 쓰고 보니 좀 그런데...
나를 편안하게 하고 설레게 하고, 그런 향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향을 지닌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고~ 우리 아이들이 좋은 향을 지닌 애들로 키워야지...

조금은 동떨어진...(책 내용과는) 생각도 혼자 해봤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도 읽고, 간만에 비도 안오고 해도 좋고... 춥긴 하지만, 레드존 캐나다도 그럭저럭 버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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