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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 아들이 9개월일 때부터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즉 한국말을 배우기도 전에 이미 여러 언어에 노출이 되었다. (말레이시아 : 영어 / 만다린어 캐나다 : 영어 / 불어 ) 

15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직 한국말도 못하는 아이가 #이중언어환경 에 놓이게 되었고(사실3중언어)

언어적 혼란을 겪지 않고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러던 중  #밀리의서재 에서 #언어의뇌과학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지금 내 상황에 정말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내가 걱정했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에게도 여러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적응한다. #단일언어아이 에 비해서 #이중언어아이 의 #단어배우는속도 가 조금 느린감은 있지만, 

그것은 극복가능할 만한 수준이고, 아이들에 따른 차이도 있다. 

차이가 나는 단어라 할지라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단어들 위주로 단일어어를 사용하는 언어의 어휘력이 좀 더 높다고 연구 결과가 나올 뿐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의 어휘력이 학교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장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상호작용이 없는 언어는 절대 늘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 또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영어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잠들었던 적이 몇번 있다. 

그렇게 하면 혹시 무의식중에라도 영어가 들리지 않을까?

쓸데없는 착각이었다. 

책은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유튜브만 틀어주는 것 만으로 절대 언어가 늘지 않는다고.."

아기들을 대상으로 해서 실험을 한 결과에 의하면 4개월간 중국 선생님과 상호교류를 통해서 중국어를 습득한 아기들과 그냥 미디어 만으로 접촉한 아이들중에 상호 교류를 통해 중국어를 습득한 아이들은 중국어 음운 등에 반응하지만 미디어로만 접한 아이들은 중국어 음운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엄마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내년 #불어학교 를 위해서, 이번에 #아마존프라임 에서 TV도 구매한건데,,, #엄마카투리 불어버전으로 틀어 놓으려고,

일단 아이가 불어에 거부감을 보이긴 했으나, 틀어 놓기만 해도 조금은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내가 직접 불어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그대로 흡수되리라는 착각은 버려야겠다. 고로,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겠군..

"자녀가 외국어를 배우기를 바란다면, 동영상이 그 일을 대신 해줄 거로 너무 기대하지 말고 그 언어를 사용해서 아이와 놀아주길 바란다. 

즉, 고통없이는 얻는게 없다."

절대적으로 명심해야겠다.

 

"이중언어자는 저글링 곡예사"

지난 해 불어를 배우면서, 나는 불어로 열심히 말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중간 중간 영어가 튀어나왔다 

물론 "영어로 잘 말하지도 못하면서.."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영어인지, 불어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었다.                                                  친구들은 그런데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끔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어느정도 불어를 까먹은 탓인건지 ㅠ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비단, 나아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영어가 원어민인 사람이라 할지라도,(내가 한국말이 중간에 안나온건 그냥 무의식적으로 이들은 한국말을 못알아 들어.. 베이스가 깔려있었던 건지..) 우세 언어의 엄청난 간섭을 받고, 두 언어 사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 뿐"

완벽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가끔 실수 할 때도 있다. 

추후 내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이 부분은 확실히 기억해 두었다.

영어도 잘하고 불어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영어만 할 줄아는 나를 만나 영어로 대화를 한다.

대화중에 우연히 친구가 온다.

친구 역시 불어도 할 줄 알고 영어도 할 줄 안다.

그렇지만, 절친과 원래 사용하던 언어가 불어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어가 나온다.

나를 제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익숙한 언어가 튀어 나올 뿐이다.

혹시 위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되면, 당황하지 않도록 밑줄을 쫙쫙 그어놨다.

책 내용 자체는 솔직히 좀 많이 어려웠다. 

일단 뇌과학이란 분야가 쉽게 접할 수 있는 ... 접하고 싶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몬트리올거주 하면서 이중언어는 어떻게 보면 숙명과도 같은것이고, 

도대체가 뇌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해야 내가 영어 불어를.. 그리곡 가끔 헷갈리기 시작하는 한국어까지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고, 내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유튜브 수동적으로 보여주기) 구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몬트리올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퀘백쿠아들은 불어로 얘기하면 친절하고, 그렇지 않으면 차갑다" 이다.

실제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불어권에 가면 최대한 불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한다.

가끔 어떤 곳은 커피숍에서도 영어로 말하면 못알아 듣는다..(남편 여러번 좌절)

그 이유가 책에 나와 있었다.

"상대방의 모국어로 대화를 나누면 그 메시지가 가슴에 전해지고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면 머리에 전해진다"

어쨋든, #퀘백주공식언어 는 불어이다. 그렇기에, 퀘백쿠아들은 자신들의 모국어인 불어로 이야기 해주는게 더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는건 조금은 무리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지금은 영어에 많이 익숙하지만, 길 가던 외국인이 영어로 질문 하는 것보다 한국어로 질문하는게 좀 더 친근감있고 더욱 가르쳐 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지 않을까?

책을 읽고나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인 우리의 아이들은 과연 한국말을 잘할까?

네덜라드에 입양이 된 한국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때, 8세에 입양이 되었고, 한국말을 곧 잘 하는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거짓말같이 한국어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한국어 테스트를 했을 때 다른 외국인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익히 알고는 있던 내용이지만,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아이들이 절대 한국말을 잊지 않기를 아니, 지금 나처럼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이것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닌 듯 싶다.

꾸준히 노력하고 집에서도 열심히 가르치고 그리고 연령에 맞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할 것 같다. 

어느정도 한국어가 익숙해졌다고 그만두게 되면, 우리아이의 한국어는 딱 그 수준에서 멈춰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언어라는 것이 쉽지 않다. 

언어의 뇌과학
국내도서
저자 : 알베르트 코스타(Albert Costa) / 김유경역
출판 : 현대지성 2020.08.14
상세보기

조만간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모든것이 자동으로 통역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하지만, 

언어가 가지고 있는 뉘앙스까지 캐치하는데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하는데, 

뇌과학적으로, 이미 난 글렀으니,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요령을 바라지 말고 꾸준히 사회교류 많이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자.

이웃과 인사 열심히 하고! 가다가 말이라도 한 마디 더 걸고,,,, 코로나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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